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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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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맥주를 좋아합니다.

반우스갯소리로 맥주를 마시러 독일로 배낭여행을 갔다 왔다고 할 정도죠.

독일 가서 맥주를 참 많이 먹고 오긴 했습니다.

여튼간에.

요즘은 제가 배낭여행 갈 때보다도 수제맥주집도 많아졌고,

맥주마니아를 자처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서울에 있는 동안은 종종 수제맥주집을 가곤 했었지만,

최근 수원으로 신혼집을 온 뒤로는 수제맥주집을 처음 가 봤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인 쿠스크래프트비어입니다.

 

 

쿠스크래프트비어는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있습니다.

한신포차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노란색 간판이 눈에 띕니다.

 

 

 

이곳에는 5종류의 에일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제맥주 외에도 일반 생맥주나 병맥주도 판매를 하긴 합니다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수제맥주를 고르게 되더라구요.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베이컨치즈포테이토를 선택했습니다.

 

 

 

 

흔한 감자튀김과는 다르게 피자같은 느낌의 베이컨치즈포테이토 였습니다.

먹어보니 칠리치즈포테이토에 베이컨만 올라간 느낌이긴 했는데요.

그래도 베이컨과 감자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굿초이스라 느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안주꺼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본격적으로 맥주 이야기를 해 봅시다.

 

 

쿠스크래프트 비어에는 총 5종류의 수제맥주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골드에일과 화이트에일을 수제맥주가 아니라 생맥주구요.

페일에일과 IPA, 오트밀스타우트가 수제맥주라고 합니다.

IPA는 페일에일보다 더 진한 페일에일입니다.

한때 흑맥주에 빠져 둔켈, 스타우트, 슈바르츠비어등, 에일과 라거를 가리지 않은 흑맥주를 모두 좋아했습니다.

오랜만에 수제맥주집에 오니 흑맥주 계열을 좋아했던 시절이 떠올라, 오트밀스타우트를 선택했습니다.

 

 

오트밀스타우트는 솔직히 처음 먹어보고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스타우트 특유의 탄맛이 나지 않고,

진하지 않은 향이 났습니다.

스타우트 치고는 상당히 부드러운 첫맛이었고,

스타우트 치고는 가벼운 바디감.

마지막에 살며시 올라오는 홉의 쌉쌀함.

전체적으로 스타우트보다는 헤페바이젠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검은 바이젠이라고 하고 싶은 느낌.

흑맥주 계열의 진한 탄맛이나 쓴맛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기대했던 스타우트에선 실망했지만.

 

 

I.P.A.

인디안페일에일이라 불리는 IPA를 먹고는 반했습니다.

자몽향 비슷한 진한 아로마향이 일단 풍미를 살렸구요.

향기로우면서도 부드럽게 꽉차는 바디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홉의 쌉쌀하게 톡 쏘는 느낌이 목넘김에서 강렬하게 느껴졌구요.

끝에도 진하게 남은 쌉쌀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보통은 향이 진한 맥주는 쌉쌀함이 덜하곤 했는데,

IPA에서는 그 조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타우트에 실망하고 IPA에 반했던 저는 세번째로 골드에일을 선택했습니다.

수제맥주가 아닌 생맥주임에도 선택했던 이유는 가장 인정받은,

소위 말하는 안전빵 맥주였기 때문이죠.

 

 

골드에일은 색깔부터 골드컬러가 인상적입니다.

풍부한 거품과 은은한 향이 부드러운 첫인상으로 다가오구요.

거품만큼이나 풍부한 바디감이 입안에 머금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여운이 남는 알싸한 뒷맛까지.

 

매니아나 입문자나 모두 무난하게 선택하고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을 맥주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수제맥주 샘플러란 메뉴가 있어서,

처음 가고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메뉴를 시켜서,

여러 종류의 맥주를 간단히 맛을 보고 단골메뉴를 지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골드에일과 IPA에 꽂혀서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수제맥주집이니다.

 

아주 먼 곳에서까지 찾아 올 만한 수제맥주 명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수원 인근에서 색다른 생맥주를 찾는다면,

그리고 수제맥주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자리라면 가 보면 좋을 맥주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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