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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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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의 아이들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일본의 반핵.평화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가 1986년의 체르노빌 참사를 소재로 쓴 르포 소설. 핵사고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뜨리는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1990년 출간되어 일본 사회에 반핵운동의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환경운동의 고전으로 꾸준히 읽혀온 작품이다.

체르노빌.
1986년 4월 우크라이나에 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책은 당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던 프리프야트市의 한 가족.
세로프 일행의 체험기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가장 안정적이라 선전되고 믿고 있던 발전소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했다.
화재, 라고 하기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로.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내가 어린 시절 원자력발전에 대해 배웠던 것은 단순하다.
화력발전이나 수력발전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
철저한 안전관리가 된다는 것.
정말 지극히 단편적이고 뻔한 내용들만을 배워왔다.
그 교육은 지금도 내 머리 어딘가에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진실인냥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안정적'인 에너지라는 말.
그 말은 곧 '불안정' 하다는 뜻도 포함된 것이다.
그리고 그 불안정함은 상상도 못하는 피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더군다나 화력발전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지닌 그 존재라면 더더욱.
바로 21년전 체르노빌에서 발생했던 그 사고와 같이.

체르노빌 발전소의 경우 안정성평가에서 2만년에 1번 발생할까 말까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헌데 그 평가이후 10년만에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2만년에 1번은 무지 드문 것 같지만, 2만기의 발전소가 있다면 1년에 한 번은 사고가 터진 다는 셈.
현재 세계 10대 원자력발전국가들의 발전소만 따져도..
58년에 한 번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이 책에서 나오는 세로프가족들도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끔찍한 사고를 겪게 되고 그 피해가 점차 확산되어 가면서 암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이 최후를 맞이하면서 끝나지만, 주인공은 사건 당시에 현장에서 근접했던 인물.
실제로 벌어졌던 이 사고의 후유증으로 6년간 7천명을 훨씬 웃도는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당시 소련에서 축소보도 했을 지도 모르니 아마 그 피해자들은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사고는 당시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후유증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어쨌든 확실한 것은 핵이란 건 터지는 그 직후도 위험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것.
방사능은 대기중에 퍼져나가 어딘가에서 내려앉는다.
땅에 내려앉는다면 나무 혹은 풀들에 방사능이 깔리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인간이 먹을 수도 있다.
혹은 그것들을 먹고 자란 동물을 인간이 먹을 수도 있다.
바다나 강에 내려앉는다면 그것들을 먹고 자란 동식물들을 인간이 접할 수도 있고,
혹은 내려앉지 않고 대기중을 떠다닌다면 의식도 못하는 사이 방사능을 들이마시고 있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재미면에서 본다면 큰 점수를 줄 수가 없다.
편집도 썩 매끄러운 편은 아니고, 문체 또한 인상 깊지도 않으며,
이야기구성 또한 치밀하지 못하고 뻔히 보이는 내용이다.
헌데도 이 책을 봤음직한 이유는, 바로 간과하고 있던 핵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 에필로그에 가까운 마지막부분이나 작가의 말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본다.
다소 오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위험들을 무시하는 것보단 훨씬 더 사실적인 시각이라 본다.

이 책을 그냥 재미삼아 시간때우기용으로 택한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진지하게 지식습득용으로 택한다면 그것도 실망할 지도 모른다.
실망할 땐 실망하더라도 한 번쯤은 보아야 하는 책이다.
정 보기 싫다고 한다면 최소한 에필로그와 작가의 말 만이라도 반드시.

핵의 위험을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얼마전 소개했던,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읽어보길 권한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신경 쓰지 말자.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면 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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