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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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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영화의 소재가 된 실화에 대해 아직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고로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를 보기 힘들다는 걸 알기에..
더더욱 보기를 꺼렸다.

그러다 막상 영화가 개봉하고..
흥행이 될 조짐이 보였다.
입소문이 좋았다.

내가 비디오로 소장하고 있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감독..
연기를 잘한다는 이야기가 넘치는 문소리..

무엇보다 그 때의 그 감동이 소재로 되었기에..

내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라며..
극장을 찾아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했다.

반공만화를 보는 듯한 유치한 대사..
서프라이즈 재연 장면을 보는 듯한 외국인들의 연기도..
결승까지 올라가는 과정들이 간략하게 다 압축되버린 것도...

뭐...이해는 할 수 있다.
그치만 그렇기 때문에 실망했다.
아니 실망이라기보다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듯하다.

대체 난 이 영화를 왜 본 것일까..
실제 핸드볼 선수들이 아니고 실제 핸드볼 중계가 아니니까..
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니까.
그때의 감동을 되살릴 수 없을 거란 우려때문에...
이 영화를 보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이 워낙 좋았기에..
아. 내가 걱정했던 게 단지 기우였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극장에 찾아간 거였는데...

기우가 아니였다.
내가 걱정했던 것들을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 마지막에 당시 대표팀감독인터뷰가 나오는데..
그냥 그때 경기장면과 그때 인터뷰를 다시 보는 게 더 감동적인 것 같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봤는데..
영화는 안 본 거나 다름 없는 정도였다.

쩝.
2008년 극장에서 본 두번째 영화이자 첫번째 한국영화.
앞서 보았던 '메리크리스마스' 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현실은 영화보다 더 극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 영화다.

이로써
2008년 만족 VS 불만 스코어.
1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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