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 자살 소식으로 본 인터넷찌라시의 문제점..

레이싱모델 출신의 가수 이혜린(유주)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故이혜린씨는 레이싱모델로 활동했었고 섹시모델과 가수로도 활동을 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구하기 쉬운 이미지는 섹시컨셉의 이미지들이겠지요.

역시나 인터넷기사들 대부분에 첨부된 사진은 노출이 심한 사진들입니다.
아무리 그것이 구하기 쉽다 한들,
고인의 사망소식에 그러한 사진을 쓰는 것이 제대로 된 일인지 의아하더군요.

처음으로 보도를 하게 되면야 속보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라도 있지,
뒤늦게 기사를 따라 내면서 같은 사진, 오히려 더 심한 노출의 사진을 첨부하는 건 대체 기자의 자격이 있는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발인이 이루어진 보은에 대한 설명도,
거의 모든 기사에서 충남 보은에서 발인이 이루어졌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충남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 보은은 충북에 있는 곳입니다.

물론 오타가 있을 순 있습니다.
책들에도 오타가 있고, 뭐 보은을 충남으로 기재한 기사나 책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기사를 내보내는 곳이라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서 정확한 사실을 기재해야 옳지 않을까요?

최초기사나 뒤따라 내보내는 기사나...
모두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이 과연 기자의 할 일인지..



그동안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내용이 있으면,
사실확인 없이 무작정 본문과 댓글만을 조합해서 기사를 내보내는 인터넷신문사와 기자가 등장합니다.
그 기사는 포털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고..
그 기사를 본 네티즌들이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하면...
곧이어 실시간검색어에 랭크되면서...
여타 인터넷신문사도 뒤늦게 최초보도내용과 다른 포스팅과 댓글들을 조합하여
기사를 내보내고...
나중에 확인하게 된 네티즌들이 다시 검색을 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무한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지죠.

최초보도시에, 사실여부와 정보조사 없이 무작정 네티즌의 글만을 조합하여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들.
나중에 그 내용이 잘못된 점이 알려지면 네티즌들에게 화살을 돌리며 자신들은 쏙 빠지죠.

사과나 정정보도따윈 없습니다.

그것을 확대재생산한 주역은 바로 소위 인터넷찌라시라 지칭되는 기자들 자신들이면서.

최초보도 외에 뒤늦게 화제되는 내용을 따라서 확대재생산을 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뒤늦게 따라서 기사를 내보내면 더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화제 되는 포스팅이나 댓글들과 앞선 기사들을 종합하여,
끼워맞추기 식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말죠.


언젠가부터 당연한 수순이 된 것이죠....
온라인이슈...최초기사화...실시간검색어랭크...각종신문사의 무한재생산..


이러한 수순에서 그동안 숱하게 드러난 문제점이,
이번 이혜린씨의 자살소식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언제쯤 인터넷찌라시가 아닌..
제대로 된 언론이 주류가 될 지.. 씁쓸할 따름이네요.


끝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